광고로 본 건축환경

원문은 제 블로그에 쓴 내용인데 외람스럽지만 올려봅니다


정치·사회가 기술을 선도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기술이 정치·사회를 선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정치·사회적인 필요가 없다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즉 정치·사회가 기술을 선도하는 분위기랄까

건축환경이란 분야도 그 필요성은 외국에서도 꾸준히 검증되어 왔고 독일, 일본 등 국가에서는 관련 기술이나 시장의 규모가 매우 방대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좀 먼나라의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한 실정이다.

건물분야에서 전체 에너지의 40%를 쓰기 때문에 친환경 건축을 해야되고 설비효율을 높여야 된다는 지적도 누누히 있어왔지만, 최저입찰제라든지 분양가상한제 등 그 죽일 놈의 규제와 시장논리 때문에 ‘건축환경’이란 분야의 기술은 공학자의 논문과 설계도에서만 머무르는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건물이 완공된 후 건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들든 적게 들든 건물을 짓는 입장에서는 별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 싸게 지어놓고 보자는 풍토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유가가 하늘 높이 치솟고(최근 다시 곤두박질치긴 했지만서도), 정부에서 ‘친환경’,’녹색산업’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면서 에너지 절약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된 것은 건축환경의 입장에서도 고무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정부나 기업, 학계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결국 최종적인 소비자들이 건축환경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그만큼 허무한 것도 없을 것이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그러한 개념에 충분히 노출되어 있다면 정부는 정책을 세우고 기업들은 기술개발을 열을 올릴 것이다.

최근에 이전에 보지 못했던 광고들을 몇 편 접하게 되었는데 논문에서만 보았던 로이유리니 에너지절약형 주택이니 하는 것들이 버젓이 TV화면상에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아직은 생소하겠지만, 건축환경이란 분야가 사회에 연착륙하고 있지 않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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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만 보지 말고 창호를 보라는 카피가 인상적. 뭐 디자인이 빼어난 창호라는 걸 강조하겠지만, 보는 이에 따라서는 고기능성 창호를 강조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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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에서는 창틀, 유리, 실란트라는 다소 기술적인 용어들을 써서 열관류율 및 침입외기 저감을 통해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는 ‘기능적’인 광고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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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예쁜 것만 보고 선택하는 시대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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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로이유리 등 기술용어의 남발. 짧게 지나가는 것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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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스위스 하이디 소녀 컨셉으로 나온 스위첸 광고인데

대담하게도 스위스의 에너지 절약형 주택인 미너기하우스(정식명칭은 Minergie-P이며, Minimum energy에서 따온 말 인듯. 스위스에선 Minergie-P, 독일에선 Passivehaus, 오스트리아에서는 Haus der Zukunft라는 이름으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용어를 내세우고 있다. CG에서는 심지어 지붕에 부착된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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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건설의 홍보 싸이트에서는 ECO-3L House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제곱미터당 1년에 3L의 등유를 사용하는 집이라고 하던가.  더 놀라운 건 열환경 분야, 빛환경 분야, 음환경 분야, 공기질 분야..등 건축환경계획원론에서 나오는 용어가 날 것으로 소개되어 있는 것.


삼성 건설에서도 래미안에 E-큐빅 개념을 적용하여 획기적인 에너지 절약 기술을 선보인다니 한번 기대해 봐야겠다. 거기에 소개된 것은 태양광, 지열에너지, 소형 배기 풍력 시스템, 단열유리, 이중외피, REMS(Raemian Energy Management System)등.

나름대로 건축설계, 건설쪽의 틈새로 떠오르고 있는 건축환경 분야인데, 그 틈새가 점점 넓어졌으면 하는 바램. 이런 광고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